무라카미 하루키
<<애프터 다크>>
239페이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이다.
최근 나는 '유발 하라리'의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데니스' 등 600페이지가 넘는 책들을 몇 권 읽다보니 갑자기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장편이라고는 하지만 그리 길지 않아서인지 이틀만에 쉽게 읽었다.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이지만 나는 이번 책이 처음이다. 나름 읽으며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을 느낄 수 있었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 아닌 제3자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던것이 좋았다. 그것도 복잡한 한 인간의 일생이 아닌 복잡하지 않은 밤 11:56분 부터 아침 6시 52분 사이의 7시간 동안의 짧은 시간의 이야기라서 인지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연예계의 스타인 언니와 동생에 대한 이야기이며 이를 바탕으로 남자와 그 주변동네의 일상 이야기를 조금은 어둡고 침침한 세계를 암시하며 재즈음악을 배경으로 한다. 애프터 다크라는 책 제목도 커티스 플러가 트럼본으로 연주한 '파이브 스팟 애프터 다크'라는 곡에서 따온듯하다. 오랜만에 유튜브에서 재즈를 듣는 계기가 되었다.
Go Away Little Girl - Percy Faith
https://www.youtube.com/watch?v=Gmfdv6deRGM
끝.
<<여자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두 번째다.
처음 읽었던 소설 애프터 다크를 너무도 쉽고 편안하게 읽었던 터라 이번에도 주말에 집에 가면서 가볍게 읽을 요량으로 도서관에서 급하게 저자 이름만 보고 선택해서 주말에 완독을 했다. '여자없는 남자들'은 책속에 있는 몇 가지의 단편들 중에서 제일 마지막에 있는 작품 제목이다. 전반부에 몇 개는 자연스럽고 편하게 읽히며 이해가 되었지만 특히나 책 제목과 같은 단편은 다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저자는 주변 상황을 가지고 너무도 쉽게 상상력을 동원하여 다양한 색체로 내용을 채운다고 생각이 들었다.
두 권을 읽는 동안 빠지지않는 것은 바로 은근하고 은밀한 섹스의 진행이었다. 이 또한 과하지 않고 편안하게 전개를 시키고 있으며 역시 빠지지 않는것은 음악이다. 이 책에서는 마지막 단편에서 '퍼시 페이스의 <A Summer Place>를 내세우고 있어서 지난 번 책에서의 째즈와 같이 관심이 가게되어 듣게 되는데 유튜브에서 찾아보니 예전에 라디오 시그널 음악으로 많이 들었던 음악이었다.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은 연달아 세 번째 읽었다. 세 권의 책에 대한 공통점은 이야기가 몽환적이고 비 현실적이면서도 너무도 자연스럽게 상황이 연결되며 기억에서 잊어버리지 않은채 끝까지 읽어진다는 것이다. 세번째 읽은 이 책도 역시 마찬 가지였다. 심지어는 끝으로 갈 수 록 빨리 끝날까봐 조바심까지 날 정도였다.
주인공 쓰쿠루가 고등학교때 절친 4명은 남자 셋 여자 둘로 이루어진 유일한 친구였으나 어느날 이유도 모른채 혼자 친구의 그룹에서 완전히 제외되어 버린다. 그 후 그는 6개월간 죽음의 문턱에 갔으나 죽지않고 극복하며 이야기는 이어진다. 결국 성인이 되어 그때의 원인을 스스로 찾아가게되고 여자친구의 도움으로 정상적인 삶 속으로 들어오는 듯 하다. 하지만 두 살 연상의 여자친구는 서로 좋아하는 상황임에 틀림없지만 어느날 우연하게 쓰루쿠가 보게된 그녀와 같이 걷는 중년 남자를 생각하며 번뇌에 빠지고 그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면서도 그때의 이야기를 빗대어 "어떻게 말해야 할 지 잘 모르겠지만, 당신한테 나 말고 누군가, 다시 말해 만나는 남자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그게 전부터 마음에 걸렸어."라고 말해 버린다. 하지만 그녀 역시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3일의 시간을 달라고 한다. 하지만 소설에서 그 날은 오지 않는다. 그냥 끝난다.
일단은 도서관에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전부 읽어보기로 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