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미래 :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 선대인
대한민국 일자리의 미래를 바꾸는 결정적인 흐름을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하고자 한다. 저성장, 인구 마이너스, 기술 빅뱅, 로봇화와 인공지능이 그것이다.
첫째, 저성장 시대를 살펴보자.
과거처럼 2~3년 정도 버티면 회복할 수 있는 일시적인 경기후퇴가 아니다. 향후 수십 년 동안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
두번째 흐름은 인구 마이너스다.
15세에서 64세 사이의 노동 가능한 인구를 일컫는 생산가능인구가 한국은 2016년에 정점에 도달했고, 2017년부터 줄어드는 시대로 들어간다. 문제는 그 증감의 폭이다. 한창 한국의 경제개발이 진행될 때에는 생산가능인구가 한 해 60만에서 70만 명씩 늘어잔 적도 있었다. 그런데 머지않아 2021년에는 생산가능인구가 한 해에만 28만 명이나 줄어들게 된다. 그로부터 3~4년이 더 지나면 매년 30만~40만 명씩 줄어드는 시기가 닥친다. 이러한 추세가 한두 해에 그치지 않고 수십 년간 지속될 것이다.
P62. 2021년경에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인해 매년 10만 호 정도의 주택수요가 줄어든다. 그 이후 2~3년 더 지나면 매년 15만 호씩 주택수요가 줄어든다. 이런 흐름이 향후 30년 이상 동안 매년 최소 10만 호에서 15만 호가 줄어드는 시기를 겪게 된다. 그러면 30년 후에는 주택수요가 300만 호가 줄어들게 된다. 2015년 기준 전국 주택수가 1956만 가구로 추산되는데, 전체 주택의 약 15%에 해당하는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다.
p63.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생산가능인구 10명이 고령인구 1명을 부양하면 됐다. 그러나 몇 년 후에는 생산가능인구 5명이 고령인구 1명을 부양해야 한다.심지어 2060년이 되면 생산가능인구 1,2명이 고령인구 1명을 먹여 살여야 하는 시대가 온다.
p83. 인구구조의 변화는 '메가트랜드'이다.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고령화가 지속되는 것은 1~2년 사이에 바뀌는 게 아니라 앞으로 최소 수십 년 동안 지속되는 추세다. 지금이 기업이든 개인이든 이 같은 추세에 올라탈지 말지를 결정해야 할때다. 물론 이러한 흐름 자체가 우리 경제.사회에 굉장히 부담이 되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p89.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5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걸린 시간을 살펴보면 전화기는 75년, 라디오는 38년, 텔레비전은 13년, 인터넷은 4년, 페이스북은 3년 반이 걸렸는데, 앵그리버드는 불과 3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p138. 2020년까지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보았다. 즉 총 5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예측한 것이다.
p173. 이제 기업과 개인을 막론하고 향후 기술변화에 따라 부상하는 산업이 어디인지 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페이스북의 최고 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가 하버드 대학 연설에서, 구글의 에릭 슈밋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인용하며 이런 말을 했다. "로켓에 좌석이 주어젺을 때는 그게 어떤 자리인지, 일등석인지 비즈니스석인지 묻지마라. 그냥 올라타라." 그러면 나중에 자신의 커리어는 그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상하는 산업과 기술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그 흐름에 올라탈 수 있다면, 기업도 개인도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성장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p189. 장기 정성장 흐름 속에서도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자신이 잘 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분면히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다만, 약자의 전략은 한 번의 성공으로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트랜드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아주 치밀하고 분명해야 한다. 차별화의 수준이 다른 경쟁자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의 강자들이 얼마든지 카피해 동질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들에게 이제 직장이 아니라 직업을 가지라고 조언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p197. 미국의 작가이자 목사였던 프레드릭 비크너는 이런 말을 했다. "인생에서 자신의 소명을 찾는 것은 당신 마음이 깊은 희열을 느끼는 것과 세상이 깊은 갈증을 느끼는 것 사이의 교차점을 찾는 일이다."
203.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를 겪은 일본에서는 '40세 정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2012년 일본 국가전략회의에서 제안된 바 있는 '40세 정년제'는 40세애 정년을 맞고 일을 끝내라는 것이 아니다. 첫 직장을 40세까지 다니며 거기서 새롭게 자기 할 일을 모색하고, 여력이 있을 때 회사를 나와 그다음 일이나 직장을 찾으라는 뜻이다. 인생을 20년씩 나누어 두세 번의 전직이 당연한 사회가 되어야 100세 시대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p234.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2020년경에는 어느 정도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경제도 그즈음에는 일정하게 충격을 겪고 이겨내거나 공급과잉을 해소한 중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다. 한편 2020년 정도가 되면 바이오,헬스,전기차와 자율 주행차,사물인터넷,가상현실,3D프린터,드론,로봇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쏟아질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