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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 연결이 지배하는 세상은 '대중'이라는 거대한 사회적 그룹이 사라지고 우리 한 명 한 명이 미디어가 되는 세상, 서로의 콘텐츠가 연결되어 끝없이 네트워크를 만들고 지우는 세상이다. 이 네트워크의 유기적 진화가 세상을 지배한다. 이것이 오가닉 미디어 세상이다.
p17. 네트워크는 데이터를 쌓는다고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데이터의 축적이 유기체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회원의 숫자가 연결을 만들지도 않는다. 네트워크라는 유기체는 경험의 산물이므로 간접적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데이터만 있으면, 회원 수가 많으면 가능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 네트워크의 체험을, 시행착오를 시작해야 한다.
p137. 처음 서비스에 진입했을 때, 처음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했을때 사용자의 첫 행위가 무엇인가, 습관적으로 하는 행위가 무엇인가, 이것이 그 서비스를 정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202.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출시 전에 끝나지 않는다. 네트워크를 만드는 과정이 궁극적으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며, 제품의 출시는 이 연속적 과정 중 하나의 이벤트일 뿐이다. 기획과 개발을 포함하여 제품의 가치를 고객과 함께 찾아가는 모든 여정이 곧 마케팅이다.
p262. 지속 가능한 소속감의 합이 곧 브랜드다. 소속감을 구성하는 행위(습관)와 사람(공동체) 등을 매개로 연결된 네트워크가 바로 브랜드다.
p275. 자사 제품을 할인 없이 구매하는 칸투칸의 직원들은 겉과 속이 같은 브랜드의 일관성을 보여주는 실천이다.
칸투칸은 2015년 11월 모든 제품의 원가를 전격 공개했다. 온라인 매장의 제품 페이지마다 소비자 가격 대비 생산 원가, 광고비를 포함한 운영 경비가 1원까지 정확히 표시되어 있고 심지어 해당 제품의 누적 판매와 누적 손익금까지 공개되어 있다. 각 페이지는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의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고급 정보를 모아서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p297. "창조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시공간과 문화차원에서) 자신의 이해 대상 맊으로 나나보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미하일 바흐친
p300. 하나의 연결이 다른 연결을 만들어서 생기는 연결의 '과정(상태)이 바로 네트워크다. 그래서 살아 있다. 네트워크를 설계한다는 것은 연결의 과정을 설계하는 것이다. 연결이 다시 거대한 연결을 만들지만 이 시점에도 대중은 없다.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할 경우 오히려 먼 길을, 많은 비용을 써서 돌아갈 뿐이다.
우리는 모든 관계가 경계 없는 네트워크로 남김없이 재편되는 현상의 한복판에 있다. 틀에서 깨어나는 순간 변화는 시작된다. 그 시작점은 우리 자신에 대한 질문에서 비롯된다. 고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들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4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