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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 기도는 '수행'이다. 수행이란 '행을 닦는것'을 말한다. 그런데 행은 마음으로 부터 일어나는 것이기에 '마음을 닦는것'을 말한다. 우리가 '기도하는 마음'이라고 할 때 그 마음은 경건한 마음을 뜻한다. 뭔가 욕심을 내고 이루려고 하는 마음을 말하는게 아니다. 경건하게 자기를 돌아보는 성찰하는 마음을 말한다.
p44. 예를들어 어떤 부인이 남편이 술을 먹고 늦게 들어오는것이 늘 불만이었다.
수행은 문제의 원인을 남편에게 두지 않고 자기를 돌아보게한다. 남편이 마시는 술은 나쁜것도 아니고 실은 좋은것도 아니다. 이것이 바로 모든 존재의 참다운 모습이다. 술의 이러한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술은 나쁜것이라고 생각해서 술 마시는 남편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미워하는 것이다. 술이 나쁜것이라는 생각을 놓으면, 술 마시면 나쁘다는 생각도 놓아지고 술 마시는 남편이 나쁘다는 생각도 사라지는 것이다. 존재의 실상이 좋고 나쁘고가 아님을 알면 문제는 단박에 해결된다. 이러한 마음으로 남편에 대한 기도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남편이 술을 조금 마시게 된다. 그래서 기도의 효과가 있구나하고 생각되는 순간 이것은 잘못된 기도로 빠졌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수행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남편이 술을 끊거나 줄인다고 해서 소원 성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됐으면 좋겠다는 처음의 생각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 내 뜻대로 되지않아서 괴로운것과 내 뜻대로 되었다고 좋아하는 것 또한 수행의 장애임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이 안 되면 괴로워합니다.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지옥이고, 원하는 대로 되면 천당입니다.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음으로써 지옥도 사라지고 천당도 사라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자유의 길, 해탈인 것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매일이 보람있고 자유롭고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왕삼매론
세상살이에 곤란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민께서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리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 하셨느니라.
언제 어디에서 일어난 어떤 괴로움일지라도, 아무리 어렵고 힘든 문제라도 원인은 다 내 안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안으로 돌이켜 보면 문제의 본질을 알 수가 있다. 안에서 살펴보면 괴로움의 뿌리는 다 내 마음 가운데에 있고, 그것은 어리석은 마음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 어리석은 마음이라는 것 역시 실체가 없으므로, 마음의 실체가 본래 공한 줄 알면 모든 괴로움은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다.
한 생각에 사로잡혔다는 말은 주관이 객관화되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주관이 강해도 그것이 주관인 줄 알면 깨어날 수 있다. 예를들어 빨간색 안경을 쓰고 벽을 보면서 '내 눈에는 빨갛게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은 주관을 주관으로 아는 사람이다.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나는 파랗게 보인다' 하면, '나는 빨갛게 보이지만 그 사람 눈에는 파랗게 보이는구나.'하고 인정하기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지않는 것이다.
그런데 주관을 객관화 시킨 사람은 '내 눈에 빨갛게 보인다'하는 것이 아니라 ' 저 벽이 빨갛다.' 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저 벽은 파랗다'고 하면 '눈이 삐었나? 어떻게 저 벽이 파랗게 보이냐? 이렇게 나오는 것이다.